퇴근길의 유성천
그리움 / 나태주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엄청나게도 강하다는 솔릭 태풍이 조용히 지나가고 난 후
비가 슬슬 내리더니
오늘 새벽엔 폭우로 물바다가 되었다
가게 앞 유성천이 넘쳐 도로로 물이 흘러
다행으로 가게엔 들어 오지 않았지만
주위 가게들은 물이 들어 와
소방차가 오고
물 퍼내느라 모두들 난리가 아니었다
그랬던 날씨가
퇴근할려고 보니 언제 그랬나싶게
맑고 깨끗한 하늘에
이쁜구름이 수를 놓았다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가 아까워서
그 비로 인해 물폭탄을 맞은 유성천을 걸어 보기로 한다
흔적들...
그 흔적들은 아프지만 반영은 멋지고...
물살에 뽑혀서 넘어지고
다리 뿌리까지 파일정도의 위력...
온갖 풀잎들의 상처...
위험표시 키높이보다 더 물이 가득 했었던 상황을 보여 준다
그 비로 인해 비춰지는 그림은 아름답게 보이고...
어쩜 좋단 말인가....이런 아스라한 송글송글 구름들을~~
보수공사가 빨리 이뤄져야 할덴데....
때론
이런 선물을 주는 자연이 고맙다
물살에 얼매나 시달렸을꼬.....
직접 보는것만큼
사진으로 표현이 다 되지 않음이 안타깝다
눈이 보배다
이쁜
이런 것을 담을 수 있는 마음과 눈이 있으니
행복함이다
박주가리
목백일홍
따로 또 같이...
천천히
여유롭게
한바퀴를 돌고서~~
**
자연에 의해
많은 것을
얻고
배우고
잃기도 하는
그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고
관심을 둬야 하는데
그게
쉽게
잘 되지 않는다
반성 해 보는 시간이었다
집에서 본 달
2018. 8. 2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