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따라 밟은 흔적들

상신리에서 올라 본 계룡산

샘 터 2018. 1. 22. 13:54










강과 그 사람  /  김용택 님




밤이 되면 그 사람은 강으로 나가
강가 바위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별이 떴습니다.
별이 뜨면 그 사람은 별과 이야기했습니다.


어느 날 별이 말했습니다.
"나는 네 속에 들어가 네가 되고 싶어."
그 후로 별은 그 사람 속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은 산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네 속에 사는 산이 되고 싶어."
산도 그 사람 속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새도, 나무도, 달도

그리고 세상 모든 것들이
그렇게 그 사람 속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강물이 말했습니다.
"나는 네 속을 흐르는 강물이 될래."

그 사람은 강물이 되어 세상 모든 것을 품고 흐르게 되었습니다.  







약하게 내린

서리가

오랫만에 이곳으로 온 것을 반겨 준다


이런 것을 보면

저절로

생각나는 대청호 오백리길에서의


어질어질 하도록

눈맞춤

하였던 보석같은 이슬들이

떠오른다


















   몇년만에 와 보는 것일까...

그동안 주위가

깨끗해졌다


















충남대 정문에서 08시50분 출발

하루에 한번 들어오는 301번


이 차를 타고 오다가 중간에 내려서 승용차로 온 한가지 사연을 남긴....ㅎㅎㅎㅎㅎ















마을쉼터...

고향같은 푸근함이 있어서 좋다








새로운 집들도 많이 들어서고








패랭이 줄기에 송송 맺힌 이슬과 윙크를~~























좋다

그렇게 아주 깨끗한 하늘은 아니지만

춥지도 않은

이런 소소한 겨울이...























2011년 5월 어느날

계곡을 따라

보물 찾기라도 하듯

용산구곡을 찾을때 생각이 난다























겨울속

발밑에서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계절


조용히

천천히


걸음마다

소중함을 안는다













이런 자연도

내가 느낄 수 있고

포옹할 수 있음이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작은 꽃들도

겨울나기를 하여

봄엔 더 이쁜 꽃으로 피어나듯

우리의 생도

하나하나

나아가는것도

부지런함에서 오는 것이니라













동행...

삶의 언저리에

혼자가 아닌

발 맞출 수 있음도 좋고




























멀리

멀리 보이는 것들에서

왜 산을 오르는 것인가 ....그 이유를

알게 해 주기에

   산을 오르는 것이고... 













조금이라도

 볼 수 있을때

맘껏

보고


















자연은

변하지 않을지라도

우리 인간들은

어쩔 수 없이 변해만 가는것


감탄하자

표현은 서툴더라도

감탄하자


































은선폭포로 내려가는 나무계단




























사방에 펼쳐진 풍경들에

욕심내지 말고 가볍게 내 맘 오롯이 얹어 본다


















수정암릉

   오늘따라 저 곳에도 오르고픈...











































하산길~

책갈피에 꽃아 둔 추억처럼...























누구의 작품...??













겨울속의 가을








걸었던 길위에

   흔적이란 시간을 올리면서...








그렇게

   홀연히 나섰던 곳...


낯설지 않음에

편안하게 걸을 수 있음에


가까운 곳이지만

쉽게

오지 않을 수 있음에


작은 여운을 남긴


사~싹

사그락

뽀도독


경쾌한

발자국 소리가


그저

     좋았던 날...()



2018.  1.  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