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신리에서 올라 본 계룡산
강과 그 사람 / 김용택 님
밤이 되면 그 사람은 강으로 나가
강가 바위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별이 떴습니다.
별이 뜨면 그 사람은 별과 이야기했습니다.
어느 날 별이 말했습니다.
"나는 네 속에 들어가 네가 되고 싶어."
그 후로 별은 그 사람 속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은 산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네 속에 사는 산이 되고 싶어."
산도 그 사람 속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새도, 나무도, 달도
그리고 세상 모든 것들이
그렇게 그 사람 속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강물이 말했습니다.
"나는 네 속을 흐르는 강물이 될래."
그 사람은 강물이 되어 세상 모든 것을 품고 흐르게 되었습니다.
약하게 내린
서리가
오랫만에 이곳으로 온 것을 반겨 준다
이런 것을 보면
저절로
생각나는 대청호 오백리길에서의
어질어질 하도록
눈맞춤
하였던 보석같은 이슬들이
떠오른다
몇년만에 와 보는 것일까...
그동안 주위가
깨끗해졌다
충남대 정문에서 08시50분 출발
하루에 한번 들어오는 301번
이 차를 타고 오다가 중간에 내려서 승용차로 온 한가지 사연을 남긴....ㅎㅎㅎㅎㅎ
마을쉼터...
고향같은 푸근함이 있어서 좋다
새로운 집들도 많이 들어서고
패랭이 줄기에 송송 맺힌 이슬과 윙크를~~
좋다
그렇게 아주 깨끗한 하늘은 아니지만
춥지도 않은
이런 소소한 겨울이...
2011년 5월 어느날
계곡을 따라
보물 찾기라도 하듯
용산구곡을 찾을때 생각이 난다
겨울속
발밑에서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계절
조용히
천천히
걸음마다
소중함을 안는다
이런 자연도
내가 느낄 수 있고
포옹할 수 있음이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작은 꽃들도
겨울나기를 하여
봄엔 더 이쁜 꽃으로 피어나듯
우리의 생도
하나하나
나아가는것도
부지런함에서 오는 것이니라
동행...
삶의 언저리에
혼자가 아닌
발 맞출 수 있음도 좋고
멀리
멀리 보이는 것들에서
왜 산을 오르는 것인가 ....그 이유를
알게 해 주기에
또
산을 오르는 것이고...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을때
맘껏
보고
자연은
변하지 않을지라도
우리 인간들은
어쩔 수 없이 변해만 가는것
감탄하자
더
표현은 서툴더라도
감탄하자
은선폭포로 내려가는 나무계단
사방에 펼쳐진 풍경들에
욕심내지 말고 가볍게 내 맘 오롯이 얹어 본다
수정암릉
오늘따라 저 곳에도 오르고픈...
하산길~
책갈피에 꽃아 둔 추억처럼...
누구의 작품...??
겨울속의 가을
걸었던 길위에
또
흔적이란 시간을 올리면서...
그렇게
홀연히 나섰던 곳...
낯설지 않음에
편안하게 걸을 수 있음에
가까운 곳이지만
쉽게
오지 않을 수 있음에
작은 여운을 남긴
사~싹
사그락
뽀도독
경쾌한
발자국 소리가
그저
좋았던 날...()
2018. 1. 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