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곳으로~~ 떡바위를 찾으러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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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떡바위..
다시 찾아가보기로 하고
어제 기차표를 예매 해 놓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잔뜩 흐림과 안개 자욱한 날씨다
담에 갈까하는 생각이
꿀뚝 같았지만
마음 먹은김에 가보자는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오늘은 꼭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를 안고
계속 되는 장마에
날씨는 그렇게 좋지 않지만
떡바위만 만나고 가기란
좀은 아쉽고해서
동화사 들어가기전에서부터
발길가는대로
눈길가는대로
마음가는대로
그냥
걸어보기로 한다
계곡따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하는 느낌의 길이 참 좋다
지천으로 피어 있는 산수국
가파르지 않는 길따라 한참을 오르니
이정표에 현위치 신령재이다
이곳에서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
마음 끌리는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하여 보게 된 바위..
잘 선택한것 같아 흐뭇함을 가지면서
뚜렷하게 나 있는 길따라 걷는다
팔공산 정상 능선
조금 더 가니 다양한 모양의 바위 한무리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호기심에 일단 저곳에
가보기로 한다
집에 와서 산님들이 올려 놓은 사진을 보니
코끼리바위였다
코끼리 바위라고 했는데
어느방향에서 봐야 코끼리형상인지 영 분간이 안간다
코끼리바위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또 다른 모양의 바위들을
만났다
좀 전에 봤던 코끼리 바위 윗부분
밧줄 타는 것을 엄청 무서워 하지만 충분히 오를 수 있는 바위라서
저곳에 올라 신선이 된 기분으로
살랑살랑 부는 바람으로 자연을 한참동안 포옹하다
다양한 바위들을 뒤로하고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신령재로 와서 동봉으로 향한다
팔공산엔 이정표를 잘해 놓아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산이다
큰바위 사이 이름모를 고사리들이 쪼로록~~대단한 생명력
동화사
오른쪽 둥근탑이 있는 주위 밑에 떡바위가 있는 위치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찾고 보니 내가 알고 있던 위치하고는 다른
더 멀리 떨어져 있었다
팔공산에 이렇게 다양한 바위들이 있다는 것에
지난번 산행할때도 놀라웠지만
오늘 또 한번 놀라움이다
폭염이라고 일기예보엔 그랬지만
솔솔 부는 바람이
너무 너무 시원해서 발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한다
동봉정상 직전 길게 쭉 이어져 있는 바위
조록싸리
기린초
물레나물
참조팝나무
산수국
떡바위 가는 방향으로 접어든다
혹시나 누가 지키고 있을지도... 하는 조바심에 카메라도 배낭에 넣고
눈으로만 주위의 모습들을 담는다
가는길에
다시는 이곳에 못 올지도 모를..??
잠깐 카메라를 꺼내서 찍고
얼릉 배낭에 넣고
출발한다
많은 산님들이 다녀온 흔적의 시그널을 잘 붙여 놓았지만
수풀이 우거져 걷기에 만만치가 않다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거의 다 온것 같아 올려다보니 큰바위가 있어
떡바위인줄 알고서 올라 갔는데
아니었다
여기까지 와서
이대로 포기하고 가자니 아쉽고해서
주위를 빙 둘러보다
시야에 들어 온
인터넷에서 봤던 그 떡바위..
또 못보고 갈줄 알았는데
가슴이 콩콩 뛴다
얼릉 만나고픔에 마음도 급해지고...
조금 더 진행하여 담아도 보고..
먼저 다녀온 산님들 산행기만 보고서
쉽게 찾을 줄 알았던 생각은 큰 오산임을
절실히 느끼게 해 주는 떡바위..
드디어 만났다
멋진 모습에
그리고
지난번 찾지 못하고 돌아간 아쉬움에
만나게 되니 감동이 더 크다
너를 만나러 두번이나
발걸음 한것을
이렇게
떡바위 모습에서 보상을 받게 되니
기분이 너무 좋다
마음이 조마조마 해진다
군부대가 바로 코 앞에 있고
요즘 들어 산님들이
많이 찾아 통제를 한다는 것을 알고 왔기에
걸리기라도 하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에 제대로 찍을 수도 없다
대충 급하게 찍고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간다
떨리는 마음과
조마조마한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는다
얼릉 이곳을 빠져 나가야 한다는 생각만이 간절할뿐~~
휴~~~
무사히 되돌아 왔음에
안도의 숨을 내쉬고
마음도 진정시키고 비로봉으로 향한다
왜
산님들이 힘들게 떡바위를 찾는지
직접 와보니 알것 같다
신기하게 생긴 바위도 바위지만
이곳에서 보는 시원하게 펼쳐진 멋진 조망은
그 힘들게 찾음을
말끔히 씻어 주기 때문인것 같다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 왔으면
바위에도 올라 가보고
멋진 조망도
제대로 찍고 했을텐데...
다음에 또 올 수 있을거란 기대를 가져 본다
색이 고운 참조팝꽃인데
서서히 지고 있다
비로봉 오르기 직전
갑자기 안개가 몰려와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다
비로봉에 발도장을 쿡 찍고
서둘러 하산을 한다
안개가 자욱하여
더이상 사진을 찍기란 ...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산을 하고 있는데 한방울씩 떨어지더니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진다
우비를 챙겨 입었지만
등산화에 물이 흥건히 고인다
하산길이 그나마
길지 않았음이 다행이었고
그렇게 한동안 쏟아지더니 뚝 그친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동화사에 도착하여 해우소에서 옷을 갈아 입고
카메라도 꺼내어
마지막으로
사진도 한장 찍고
갑자기 내렸던 소나기 때문에
긴장했던 마음을 여유로움으로
천천히
풀면서
동화사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향한다
다시 시도하여 떡바위을 만날 수 있었음은
어쩌면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
쉽게 만날 수 없음을
직접 가보고서
알았고
무리하게 도전한다는 것은
많은 위험이
따르지만
목적을 달성하고 난 후의 희열은
그 어떤 표현도 어렵다
떡바위 덕분에
팔공산
가보지 않은 코스도 밟아 볼 수 있었고
긴 시간동안
팔공산의 여름향기를 맡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함 가득한
이유도 없이 한동안 축 늘어져 있던 몸과 마음에
생기와 활기를 팍팍 넣어 준 날이었다
2017. 7. 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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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대하여 - 최백호 작사,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