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8경 중 1경 달음산에 가다
골고루 다 갖춘 달음산...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과 일광면 원리의 경계를 이루는 산
달음산은 『기장현 읍지(機張縣邑誌)』[1885]에
취봉산(鷲峰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취봉산은 산의 주봉인 취봉(鷲峰)에서 따온 이름으로 보이며
달음산의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로
정상에 거대한 바위가 있어
독수리[鷲]처럼 굽어본다하여 취봉 또는 수리봉으로 불렀다고 한다
지역에서는 변음되어 추봉산 또는 축봉산으로도 불렀으며
또한 달이 뜨는 산이라 하여 월음산(月蔭山)으로도 불렀다고 전하는데
달음산으로 불리게 된 연원에 대해서는 전하는 바가 없다
산정에는 주상 절리로 형성된
취봉과 옥녀봉과
서쪽은 천마산(天馬山)과 함박산으로 이어지고
, 동남쪽으로는 기장군의 해안선과 동해가 바라보인다
산지는 전체적으로 남쪽으로는 완만하며
북쪽으로는 병풍을 두른 듯 깎아지른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고도 588m의 달음산은
불광산과 더불어 기장군의 2대 명산으로 꼽힌다
산꼭대기에 있는 닭 볏 같은 모양의 기암괴석이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새벽 햇빛을 제일 먼저 맞는다 하여
기장 팔경 가운데 제1경이 되었다
*좌천초등학교~옥정사~갈미산~달음산~월음산~광산마을~좌천초등학교
꼭 가보고 싶은 산인데
산악회서 잘 잡지 않는 곳이라
인터넷에 올라온 산행기를 열심히 공부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접수하러 간다
부산역에서 지하철로 쌩~쌩 달려 장전역에 내려
다시 시내버스로
기장 아파트숲을 돌고 돌아
좌천초등학교 승강장에서 하차
옥정사가는 표시를 따라
도로를 어느 정도 걸으니 저만치 보이는 달음산이 어서오라고 손짓을 한다
제대로 초입을 찾았으니
처음 와 보는 달음산의 매력에
슬슬 빠져 보기로 한다
날씨도 가을같이 산행하기 딱 좋은날...
겹홍도화 꽃잎이 떨어져 그림을 그렸다
옥정사
부산광역시 기장군 달음산 서쪽에 있는 취정사(鷲井寺)에 머물고 있던 원효대사가
경주로 가기 위해 옥녀봉을 넘어 동쪽 산기슭에 이르러 문득 목이 말랐다
그때 마침 옥녀 같은 처녀가 옹달샘에서 샘물을 긷고 있었는데
원효대사가 물을 청하자 표주박 가득히 샘물을 떠 주었다
그 물을 마신 원효대사는
온몸이 시원해지면서 무거운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원효대사는 그 물을 세 번이나 받아 마시고는
처녀에게 고마움의 인사로 “나무관세음보살”을 읊었다
그러자
그 처녀는 몸이 굳어지면서
돌로 변하여 관세음보살상이 되었다
원효대사는 그 처녀가 관세음보살의 화신이었음을 알고
오체투지의 예를 올렸다
그런 뒤 그곳에서 초막을 짓고 잠시 머물다가
동해용왕에게 옥샘을 지켜 주기를 당부하고 경주로 떠났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동해 용왕이 지켜 주는 옥샘과 관세음보살상이 있는 그곳에
암자를 짓고 옥천사라 하였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 옥천사가 퇴락하자
근처에 있던 큰절에 관세음보살상을 모셨는데
그 큰절도 퇴락하여 관세음보살상을 다시 이곳으로 모셔 오면서
샘이 있던 자리에 암자를 짓고 옥정사라 이름 하였다고 한다
옥정사를 살짝 둘러보고 나와
산길로 접어 든다
어제 내린비에 깔끔하게 샤워를 하고
뽀시시한 연초록 옷을 이쁘게 입은 나무들이
싱그럽기 그지 없으며 발밑을 간지럽히는 촉촉함은
걷는이의 발걸음을
가볍게 신나게 해 준다
바람도 산들산들~
맑은공기
가득한 산속
완전 나만을 위한 날인듯하다...ㅎㅎ
황새냉이
**
길옆 피어 있는 야생화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현호색
으름덩굴 수꽃
금창(란)초
벌써 연분홍 철쭉도 피어있고
갈미산 정상을 찍고 되돌아와서 달음산으로~~
좀 시들긴 했지만 산에서는 처음 보는 흰색 철쭉
나는 이제 올라가는데
부지런도 하신 이분들은 하산을 한다
나뭇잎들이 젤 이쁜 이맘때
봐도
봐도
지겹지 않는
상큼함~
조망하기 좋은 곳에 올랐다
봄의 불청객 황사땜에 시야가 흐린 날들이 많은 계절
오늘은
구름도 둥실둥실
저멀리 산그리메가 한눈에 들어오는
온사방 조망이
시원함을 안겨 준다
이어지는 연분홍 철쭉에
감탄 또 감탄을 하면서 흥분으로 가득차고
아찔한 바위위에서 포즈를 잡으시는 분들을
몰래 담아 보고
바위틈사이 서서히 지고 있는 한다발의 진달래도 담아보고
멋지고
아기자기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나는 산이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무리 취해도
나쁘지 않는
자연만이 낼 수 있는 색
너무 너무 이쁘다
곧 밟게 될 달음산 정상이다
팥배나무도 꽃필 준비를 하고
얏호..!!!
정상이다
발아래 보이는 풍경
마구마구
담는다
정상에서 내려와
이곳에서 간단하게 점심과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다음 목적지로 간다
양지꽃
쥐오줌풀
제비꽃
뱀딸기꽃
월음산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서 광산마을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청미래꽃
오솔길같은...
좋아도 너무 좋은길이다
사진은 여기까지...???
하산 하면서 찍은 사진이
컴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잘못 되었는지 보이질 않는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는~~
**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시작할때처럼 대중교통으로 이동하여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향한다
**
가끔 이렇게
가보지 않은 산을 찾아가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나지만 그 산 정상위에 서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보는
희열이 있기 때문에
찾아가는
것이다
바위와 어우러져
조망도 좋고
산길도 좋은
처음 만난 달음산은
멋짐과 아름다움으로 내게
즐거움을 준
그리워
할
산이었다
2017. 4. 18(화)
어디 들어 있는지 찾지 못해 못 올린 사진
이제서야 찾아 마저 올려본다
겹벚꽃
기차안에서 하루해와 인사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