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이 보배인 진안 명도봉
명도봉(明道峰)
금남정맥의 운장산서 구봉산으로 뻗은
장쾌한 산줄기 상에 솟아 있는
복두봉(1013m)에서 남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로
험준한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진
남쪽의 명덕봉과 마주보고 있으며
운일암 반일암이란 계곡을 품고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산이다
* 주양리 명도교 주차장~안부~명도봉~경주이씨전망대~너덜지대~칠은이골~운일교~정자~반일교~명도교 주차장
진안 구봉산 아홉 봉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도봉을
가고 싶어 맘속에 품고 있다가
세여인이
한파 주의보가 내려진 날
접수하러 간다
연일 뿌옇던 날씨는
강추위 때문인지
아님 처음 명도봉을 찾는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한 것인지
맑음으로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명도교를 건너
한대도 주차 되어 있지 않은 넓은 주차장에 도착하여 내리니
바람이 사정없이 분다
심하게 부는 바람을 피해
아무생각없이 이정표가 보이는 곳으로해서
거리로는 얼마되지 않는 명도봉까지
천천히
여유로운 걸음으로 시작 한다
산길을 오르기 전 뒤돌아 본 명도교
차가운 날씨지만
참으로
오랫만에 맑고 이쁜하늘이다
그렇다
거리로는 얼마되지 않은 이정표였지만
산속을 들어가봐야 알 수 있음을~~
처음부터
끝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오름길이다
낙엽도 수북히 쌓여 있고
그 속도
살짝 얼어 있고
안전장치로 해 놓은 쇠줄은
무겁고 차갑기만 하고
걷기에 여간 힘든길이 아니다
보라꽃언니님 왈~~
극기훈련 제대로 하는 날이라고 하신다..ㅎㅎㅎㅎ
얼마를 오른 후
잠깐 쉬는 동안 초행길이라
먼저 다녀오신 산님의 같은 코스를 걸으려고
gpx를 다운받아 왔던것을
깜빡하고서
늦게서야 켜고 보니 다른코스로 가고 있는 것이다
아뿔싸~~
어쩌랴 내려가서 다시 초입을 찾아 시작할 수도 없는 거고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힘들게 힘들게
안부에 올라서니 바람이
더 심하게 분다
온몸을 파고드는 바람을 헤치면서 오르니
이렇게 멋진풍경으로
힘들게 올라 왔던 것을 싹 날려 버리게 해 준다
멀리
저 멀리까지 보여지는 능선들에
보고팠던
그 모든것들을 내려 놓는다
이렇게 좋을수가...!!!
이 산을 오르게 된 주 목적인
보고팠던
진안 구봉산 아홉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봐도
봐도
싫증나지 않는 이런 풍경
원없이 담는다
시원하게 펼쳐진 자연을
한참동안 마음속에 차곡차곡 집어넣고
명도봉을 향해서 발길을 옮긴다
초입에 표시되어 있는 짧은 거리로
어렵지 않게
쉽게 명도봉을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은
큰 코 다치게 하는
녹록치 않는
올망진 산이다
사계절 색을 다 보여 주는
이런 매력도
품고 있는 맘에 쏙 드는 산
뭐하시냐구요...??
보라꽃언니가 먼저 올라 가시는 바람에
멋진 조망을 못 보셨다고
보여 드리고 있답니당..ㅎㅎ
바위에 그려진 나무 그림자와
파아란 하늘
그리고
그 속의 님들
두번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깨끗함으로
눈이 시리다
안부에서 잠시 에너지 보충을 하고
꼭꼭 숨어 있는
명도봉을 만나러 부지런히 발품을 판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아름다운
구봉산을 또 담고
이름도 비슷한 명덕봉...??
오래전 산악회따라 저 봉우리를 올랐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오른다
이끼사이로 얼어 붙은 얼음은
햇빛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빛난다
이쁘기 그지없다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이렇게 자연은 많은 것을 보여주니..
아~~~!!
이 파아란 하늘을 어쩌라 말인가
눈동자가 요동친다
계속 보고 있을수도 없고
집으로 데려갈수도 없고
눈으로만 담기에
벅차다
명도봉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벌~벌~ 떨게 하는
이런 난코스도 올라야 하고...
어느정도의 추위를 알게 해 주는 고드름도 주렁주렁
온힘을 다 해 오르니
신천지가 펼쳐진다
좋다
이런 풍경을 오랫만에 마주하니
흥분의 도가니다
멋진 조망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느끼고
담고
푹
빠져본다
용담호도 당겨 보고
건너왔던 명도교와
주차장에 햇살님의 차 한대만이 외롭게~~
한참을 조망을 하고
드디어
만나고픈
반가운 명도봉 도착이다
명도봉에 발도장 쿡 찍고
따뜻한 곳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나니
온몸이 덜덜
바람도 세게 불고
오전보다 더 추워지는것 같아
칠은이골로
서둘러 하산을 한다
살짝 내린 눈은 응달이라 그대로 남아 있어
조심조심
한발한발 내딛는다
여기도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이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제대로 조망을 할 수가 없다
가파른 하산길
오름길도
내림길도
만만치 않은 산이다
쭉 이어지는 너덜길
이끼가 무성한 곳
때묻지 않은
숲속
여름에 파릇파릇할때 오면
이쁠것 같다
그렇게
산길을 무사히 끝내고 도로를 만나
주차해 놓은곳으로 간다
여전히 구름은 이쁘게 둥둥~~
사위질빵 씨앗은 눈꽃처럼 이뿌다
진안고원길의 일부 구간이다
다음에 기회되면
한번 걸어 볼...
조금이라도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계곡을 건너서
도덕정
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덕정에서 본 풍경
도로 우측으로
운일암.반일암(雲日巖.半日巖) 계곡이 계속 이어진다
깎아지른 절벽 밑으로 길이 없어
하늘과 돌,나무만 있을뿐
오가는 것은 구름밖에 없다는
뜻에서 운일암(雲日巖)으로 불렸고
하루 중 햇빛을 반나절 밖에 볼수 없다 하여
반일암(半日巖)이라 명명됐다 전해 오며
또 다른 설로는
시집가는 새색시가 수십길 아래
깎아지른 절벽 위를 가자니
너무 겁이 나 울면서 기어갔다 하여 운일암.
공물을 지고 가던 관리가
이 길이 어찌나 험했던지 불과 얼마가지 못하고 해가 떨어진다 하여
떨어질 운(隕)자를 써 운일암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gpx를 받아 온 산님은 여기서 시작
이 코스대로 할려고
했는데
헷갈려 초입을 다른곳으로..
우리가 걸었던 코스가
더 조망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던 코스였음을...ㅎㅎ
시작할때부터 이뻤던 구름은
끝까지 이쁨을 보여준다
조금 더 빠른길을 건너서 간다
종일 거센 바람은 거칠 줄도 모르고
그 세찬 바람속을 뚫고서
주차장에 도착
세여인의
용감함을 보여 준 산행으로 마무리를 한다
**
거리를 보고서는
어렵지 않게 생각 할 수도 있는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음을
알게 해 주는
알차면서
멋진조망을 할 수 있는 명도봉이라는
새로운 산의 만남에
날씨마저 행운을 주어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배로 안을 수 있게 한 날~~**
**
함께 해 주신 두 언니님
수고 많으셨구요
고마웠습니다..♡
2016. 12. 15(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