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가을꽃 구절초에 취하다
*소박한 가을꽃 영평사 구절초*
충남 공주의 자그마한 사찰
매년 10월 장군산 산자락에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 꽃이 마치 소복이 쌓인 흰 눈과도 같은
이곳은 가을만 되면 축제가 열리며
축제기간동안 국수 점심 공양과 구절초 차 마시기
천연비누 만들기, 단청그리기, 연꽃등 만들기
108배 참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구절초 꽃 축제는 매년 전국에서 7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영평사는 대표적인 사찰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온 산을 뒤덮은 구절초의 향기에 취하고
마당극과 음악회의 흥겨움에 취하는
이 축제는 불자는 물론 비종교인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을에 피는 자생화의 대표격인 구절초는
5월 단오에는 줄기가 5마디가 되고
9월 9일(음력)이 되면 9마디가 된다 하여 구절초(九節草)라 불린다
높은 산에서 자라는 국화과 다년초로 높이 30cm이며
꽃은 9~10월에 피고
지름 5~7cm로 크고 보통 흰색이지만
붉은 빛이 조금 도는 것도 있다
가을에 피는 야생화로는
구절초 외에 개미취·쑥부쟁이·벌개미취 등도 있는데
모두 국화과 식물로 생김새도 비슷해 보통 소국(小菊)으로 통한다
이들은 줄기가 많이 갈라져
그 끝에 모두 꽃이 피는데
구 절초는 꽃이 줄기 끝에 한 송이만 핀다
또 구절초는 선모초(仙母草)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것은 흰 꽃잎이 신선보다 더 돋보인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구절초 꽃으로 차를 끓이고
술을 빚고, 꽃지짐을 붙여 먹기도 했다
선비들의 글과 그림 속에서 우아하게 되살아 나기도 했고
생활 속의 멋과 아름다움이기도 했으며
소중한 약재로도 이용했다
꽃을 잘 말려서 대나무 베개나 주머니 속에
나이 수대로 넣고 베면 장수 한다는 말이 전해 오기도 한다
**
산악회에서 쉽게 갈 수 없는 대성산을 간다기에
신청을 해 놓고 기다렸는데
승인이 안 나서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서운함을 내년으로 대신하고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갈려고 약속을 하였는데
그 곳이 태풍으로....
약속을 다음으로 하고
지리산 가는 산악회가 있어서 아침에 신청을 해서 가야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왠지
썩 내키지 않아 가지를 않고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전날 햇살님이 오후 영평사 구절초 보러 가자고 하였던
그곳을 잠깐
벙개같이 휘리릭 담고 왔다
함께함이 좋은 손녀와의 사랑 ...**
영평사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말사로서
6동의 문화재급 전통건물과
3동의 토굴을 갖춘 대한민국전통사찰 제78호의 수행도량이다
산은 작지만 풍수적으로는 금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룡(逆龍)이라 하여
기운이 세찬 명당이라 불린다
어느집 화단에 피어있는 채송화가 이뻐서 살짝 훔치다
짧은시간
맑고 깨끗한 구절초향을 넘치게 담다
햇살님은 먼저 가시고
오는길에 시간이 남아 이길로 해서 갑천을 걷다
봄이면 벚꽃으로
가을이면 물든 잎들로 이쁜 길인데
올 여름 더위를 많이 먹었는지 벌써 잎들이 거의 다 떨어졌다
쑥부쟁이
문빔(숙근코스모스)
아스타
갑천에서
잠시나마 이쁜노을을 줍고
가게로 돌아와
근무를 하다
**
가을은 참 좋다
눈에 들어 오는 모든것이
감동이고
풍성함으로
마음을 심쿵하게 하니까...
2016. 10. 6(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