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누기

백화산 자락 구수천 팔탄길을 걷다

샘 터 2016. 7. 24. 17:47













구수천(龜水川)이란

 백화산 자락에 흐르는 내(川)의 이름으로서

금강의 상류에 해당하는 곳


 팔탄(八灘)이란

 여덟 여울을 뜻하며

'탄(灘)'은 바닥에 돌이 많고 물살이 비교적 빠른 곳을 의미하는 말로써

 

  여덟 여울이 구수천을 거쳐 내려가면서

구비구비 변화가 생기는

내의 모양새에 따라 지어진 이름으로서 


경북 상주군 모동면의 황희정승의 영정을 모신

옥동서원에서 출발하여

 영동 황간면의 반야사까지 이르는 옛길로

약 7km 정도 되는

비교적 가벼운 트래킹 구간으로

1탄~8탄으로 구분하여 놓아 구수천 팔탄(龜水川 八灘)이라고 한다

 

구수천 팔탄길은

상주쪽에서는

호국의 천년옛길이라 하고

영동쪽에서는 백화산 둘레길이라고 한다










폭염이 계속되는

 내 귀가 쏙 빠진 날


혼자 걷고픈 마음이 근질근질하여

산에는 몇번 올랐지만

가보지 않은

반야사와 백화산 둘레길을

걷기로 하고서


교통편이 좀 애매하여

기차와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고 나섰는데

멀리서 언니가

내 생일을 축하 해 주러 온다기에

같이

걷기로 한다






















아무리 더워도

 숲속의 공기는 시원하다













































































까치박달나무열매





















원추리









참나리









망경대 꼭대기에 있는 문수전


그 밑에

망경대 영천은

세종대왕이 목욕하신 곳



저 곳에 올라 내려다 보는 풍경이 멋지다고 하는데

가을에 다시 와서

   올라 보기로...




























반야사 옛터









여로

























































구수정























































































독재골산장에서 키우는 건강이 넘치는 닭들





























































































뒤돌아 본 백옥정


























































































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나왔다


























백옥정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위의 풍경을 담고서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갈까 하다가

옥동서원으로 내려와

반야사까지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고

기다리는 동안

서원옆에서 살고 계시는 할아버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16년전 할머니께선 하늘나라로 가시고

 혼자 살고 계신다는 80세 할아버지


가끔

3~4일 동안 말 한마디도 안할때도 있으시다면서

우리를 보더니 엄청 반가워 하신다








안경도 안쓰시고 

10년째 쓰신다는 족보 한자 사경


   한글자 한글자에 담겨 있는 할아버지의 정성에

감동*감동이다


한자를 아주  잘 쓰셨다









잠깐이었지만

내 아버지를 뵌 것 같은 애잔함을

뒤로 하고

반야사로 되돌아 와 경내를 둘러 본다









아까 돌무더기를 밟고 갔었던 그 곳

절에서 보니 호랑이 형상이다















눈부신 초록의 멋진 소나무















반야사



신라 문무왕 때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는 설도 있으나,

 720년(성덕왕 19) 의상(義湘)의

십대제자 중 한 사람인

상원(相源)이 창건하였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그 뒤 수차례의 중수를 거쳐서

1464년(세조 10)세조의 허락을 얻어 크게 중창하였으며


세조는 속리산 복천사(福泉寺)에 들러 9일 동안의 법회를 끝낸 뒤

 신미(信眉) 등의 청으로 이 절의 중창된 모습을 살피고 대웅전에 참배하였다


이때 문수동자(文殊童子)가 세조에게 따라오라 하면서

 절 뒤쪽 계곡인 망경대(望景臺) 영천(靈泉)으로 인도하여 목욕할 것을 권하였다


 동자는 “왕의 불심(佛心)이 갸륵하여 부처님의 자비가 따른다.”는 말을 남기고

 사자를 타고 사라졌다 한다


세조는 황홀한 기분으로 절에 돌아와서 어필(御筆)을 하사하였는데

지금까지도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이 절의 이름을 반야사라고 한 것도

 이 절 주위에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신앙 때문이며

 문수의 반야를 상징하여

절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백화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천을 따라

그늘속으로 쭉 걷는 팔탄길


편안하고

아주

좋은 길이었으며


혼자 걸을뻔 했던 시간을

언니랑

동행하니

더욱

행복하고

 좋았던 발걸음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걷다가

물에 풍덩풍덩 들어 갈려고 했었는데

발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되었다는 것


그래도

기을엔

다시 걸으러 가리다



2016.   7.   22(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