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팔용산에 가다
꽃 - 김춘수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고향친구가
산행을 같이 하자고 한것을
여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에야
친구도
내도
가보지 않은 돌탑으로 유명한 창원 팔용산에
가기로 했는데
다리가 아파서 갈 수 없다고 한다
에구
어쩌라
계획은 다 해 놓은 상태인데....
그래서
언니랑 가기로 한다
전날 내린비에 풀잎마다 송송
눈부신 이슬방울들이
대환영을
해 주니
기분도 업
발걸음도 가벼웁다
울퉁불퉁 고르지도 않은 하나하나의 돌멩이에
정성과 간절한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쌓아 올린 그분의 대단하심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사람의 무한한 능력에 놀라움을 안고
팔용산 정상을 향해 간다
왼쪽 팔용산 정상
오른쪽 상사바위
털중나리
팔용산
마산시와 창원시를 가르고 있는 산으로 1964년 도시공원지역으로 지정
서남쪽은 마산수출자유지역이고 서북쪽은 남해고속도로와 인접하고 있으며
아담한 산역이 단독으로 조성되어 있어 공원지역에 적합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옛날 이 산에 여덟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앉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원래 반룡산으로 불렸는데 8·15광복 후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며
천연의 경관과 신화적 전설을 담고 있는 산이며 농청놀이와 두레농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고 한다
도심에 자리잡은 산자락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오랫동안 마산 시민의 식수를 공급해 온 봉암저수지가 있으며수원지에 이르는 길은 침엽수림이 울창하여 경관이 뛰어나다고 하며
서쪽 먼등골에는 한 시민이 1993년 산사태가 난 후에 계곡을 정비하면서 돌탑을 쌓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700여 기가 넘는 돌탑군을 쌓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이 산의 명소가 되었으며
매년 5월 초에 이곳에서 탑축제가 열려 향토문화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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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조망도
산길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서
좋은날이지만
비온뒤 남아 있는 습으로
온몸에 땀이
줄~줄~
그 땀을 정상에서 날려 버릴 수 있으니
깨운하기 그지없다
바위채송화
산골무꽃씨방
봉암저수지
상사바위
팔용산 정상 남쪽에 있는
폭 40미터, 높이 70미터의 바위로
산중턱에 있으며 풍화가 심해 바위질이 약한 것이 흠이라고 하며
80년대 중반까지
해병대 유격훈련장으로 사용하던 관계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 되었다가
80년대말 마산 '보라매8900미터 산악회'가
낡은 볼트를 교체하면서 등반지로서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불암사
굴피나무
봉암저수지 제방둑
산길을 다 걷고
여유롭게 저수지 둘레를 한바퀴 돌기로 한다
자라인지..??
거북이인지..??
물위를 지나간 바람의 흔적은 멋진 그림이 된다
큰까치수영
자연만이 그릴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이다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는 중...
새로운 것에 시선이 머문다
무늬왕갈대
색이 참 곱다
꽥꽥
오리의 울음소리에 쳐다보니
천둥오리가
다른 새끼오리를 괴롭히고 있다
머리와
몸을 부리로 물에 쳐박고
심하게 괴롭힌다
그렇게
한참동안을 괴롭히니
새끼오리가
기진맥진 할때쯤 어미오리가 온다
천둥오리가 슬며시
놔 준다
애기오리
많이 아팠을 것이다
나쁜 천둥오리...
그 불쌍한 장면을 뒤로하고
그늘이 드리운
이쁜길을 걷는다
원추리
노루오줌
꽃댕강나무
언니랑
도란도란
초록 우거진 산길을 걷고
일주일만에
다시 고향으로 간다
미니송엽국
산을 걸을때부터 배가 고팠지만
먼저 꽃들과 인사를 하고
사랑초
거미바위솔
일주일만에 오니
이쁜모습을 보여 준다
손가락선인장
개모밀덩굴
꽃기린
미니수련
흰색사랑초
참골무꽃
지글지글
삼겹살로 맛있게 배를 채운다
이렇게
맛날 수가....ㅎㅎㅎ
직접 담은 포도주와
언니가 키운 채소들로
입이 호강한다
핑크펜스테몬
폴락제랴늄(무늬제랴늄)
무늬가
신기하기도
이쁘기도 하다
도라지
사피니아
페츄니아와 헷갈리는 꽃
사피니아 : 꽃의 크기가 페츄니아보다 좀 작고
꽃 색깔도 다양하지 않으며
넝쿨식물처럼 길게 늘어 뜨려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페츄니아 : 사피니아보다는 줄기가 길지 않고 굵으며
꽃의 크기도 사피니아보다 크고
색깔도 종류가 다양하다
옐로우 엔젤
겹분홍안개꽃
다음엔 여항산을 만나러 ~~~
송엽국
크리산세멈
파라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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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은 크지만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감사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