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봉래산 둘레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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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사시는 고모님께서
더 넓고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하셨다고 하여
언니들이랑
집구경도 하고
가까이에 있는 봉래산도 오르려고
이른 아침 도착하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자욱하다
산정상에서
부산바다의 시원한 조망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안개로 가득한 산속의 매력에 빠져봄도 괜찮을 것 같아서
둘레길을
걸어 보기로 한다

큰까치수영이 먼곳에서 왔다고
더 많은 반가움으로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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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수영은 줄기에 털이 많고
잎이나 꽃이 달린 부분에 붉은 색이 없고
잎의 폭이 좁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며
큰까치수영은 줄기에 털이 없고
잎이나 꽃이 달린 부분에 붉은 색이 있다

산수국

지천으로 피어있는
산수국의
고운색이 안개와 잘 어울린다

깨끗하고도
청초하게 피어있는
초롱꽃

땅가시

조밥나물

개망초



풀잎에 방울방울 맺힌 이슬의 영롱함
잎새를 스치는 바람의 향기
자연이 주는 선물에
마음은
부자가 된다

학들이 춤을 추는 듯한 큰까치수영


자욱한 안개가 조금씩 걷히니
남항대교의 멋진 모습과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염주괴불주머니

저멀리
용두산공원 부산타워가 보인다
학창시절 방학을 하면
찾았던 곳
고스란히 그 추억들이 떠오른다


예덕나무

조록싸리




사랑초

부산항대교


포물선을 그리며 달리는 저 배는 일본으로 간다고 한다

이쁘게 피어 있는 다양한 야생화와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여유롭게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서 좋았던
둘레길을 완주하고
안개 때문에 못봤던 시원한 조망은
맑은날에
다시
와서 보기로 기약하면서
고모네집에 잠깐 들렸다가
회로
맛나게 점심을 먹고
고향으로 간다



오공국화

제라늄

금어초

방울토마토꽃

세잎종덩굴

미니송엽국

황금세덤

허브 종류인 핫립세이지

거미바위솔

칼랑코에

세데베리아 팡파레

희석미인

벨루스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미려연'으로도 불리고
원산지가 멕시코 북서부 '치와와'라는 지명으로
'치와와꽃'이라 하기도 한다고 함
학명: 타키투스 벨루스,그랍토페탈룸 벨룸
영명 : 치와와 플라워
꽃말 : 가사에 근면함

벨루스

폭죽꽃

카틀레야 인터메디아 오라타 리오(구항란)

레위시아

시계꽃


낮달맞이꽃

크리산세멈

접시꽃

도깨비가지

왕원추리


오이꽃

안개꽃

노후에 살려고 꾸미고 있는
언니집에서
여러꽃들을 구경하고
돌아갈 시간이 다 되어 가는 아쉬움을
쉽게 볼 수도 없는
그것도
내고향에서
보는
노을로 물들어 가는
하늘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어쩌면
이 멋진 하늘을
두번다시 볼 수도 없을 것 같은 생각으로
눈에
마음에
넘치게 담는다






구름이 여항산을 이쁘게 감싸고 있다










마산역에 도착하니
기차 탈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서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곳




그
무엇때문에
즐거 울 수도
기뻐 할 수도
웃을 수도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이렇게
하루동안의
그 행복을 한 가득 짊어지고 기차에 몸을 싣는다
2016. 6. 16(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