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사량도에 가다
낙 엽 - 구르몽
시몬,나뭇 잎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외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포착물들의
대지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이 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슬프다
바람이 휘몰아칠 때 낙엽은 정답게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이 밟을 때,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우리도 언젠가는 가벼운 낙엽이 되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은 소리가?
은 날개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가을비가
전날밤까지 쉬임없이 내려
촉촉함과
짙은 안개와
회색빛 가득한 날
신랑과 함께
모처럼
그것도
특별한 날이기에
가게를 딸에게 맡기고
삼천포항에서 배를 타고
바다위에 그려진
희미한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섬
통영의 사량도 상도와
하도와 연결 된 사량대교도 보고
가 보지 않은 칠현산길을 걸으러 간다
삼천포대교
경상남도 통영시 사량면에 위치하고 있는
사량도는
통영시 서편에 자리한
상,하도가 나란히 이마를 맞대고 있는 형국의 섬이다
1.5Km에 거리에 있는
상도와 하도 사이의 바다는 물살이 제법 거칠고
섬이 꼭 긴 뱀처럼 생겼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기암괴석으로 덮여 있는 섬 해안의 돌출부가 하나같이 뱀처럼 생겼고
실제로도 뱀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육지 못지 않은 산세를 가진
상도에 지리산.불모산(달바위).고동산과
하도의 칠현산등은
등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산들이
있는 곳이다
내지마을에 도착하여
칠현산을
향하여 출발이다
이정표도 잘 해 놓은
낙엽을 밟으면서
비에 젖어 더 진해진 가을속을 걷는다
걷다가 보니
내가 생각했던 칠현산으로 가는
길목이 아니었던 것
능선에 올라서면
그 곳으로 가는 길이 있겠지 하면서
좀은
가파른 오름을
비가 온 후라서 그런지
여름같이 많은 땀을 흘리면서 걷는다
능선에 올라서서
만난 이정표엔
칠현산으로 가는 표시는 없다
쭉 이어지는 산을 타고서
새로 개통된 사량대교를 건너서
갈 수도 있지만
그 산까지 갔다 올려면
나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시간에 오기는
불가능하여
칠현산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흐린날씨로 시원한 조망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재밌고
멋진
아슬아슬한 바위능선을
조심조심 걷는다
하산 후 배를 타게 될 대항이다
지나온
아찔한 바윗길
멀리 달바위에 서 있는 사람모습이 점 같으다
오래전 이 계단이 없을때 왔었는데
아주 잘 해 놓아
편하게
안전하게 오를 수 있어서 좋다
달바위 능선
한구루 멋진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사량대교
거의 직각인
저 계단을 도저히 내려 올 수 없어서
우회로 와서 보니
어질어질
~
~
~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고..
바위끝에 메달려서도 가을로 물들고 있다
사량대교를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사량면사무소로 하산한다
화려한 일본동백
메리골드
다알리아꽃이 지고 난 꽃받침이
꽃처럼 이뿌다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고동산이다
넉넉하게
여유롭게
산행을 끝내고
삼천포로 가서 맛난 회로
산에서의 시간들을
떠올려 보면서
마무리한다
산행내내 볼 수 없었던 햇님이
바다위를 잠깐
눈부시게 비춰준다
오랫만에
가 본 사량도..
안전시설을
아주 잘해 놓아
주위의 풍경들을
더
멋지게
즐겁게
느낄 수 있는
여러번을 가도 좋은 곳이기에
맑은날에 또 갈 것이다
그리고
칠현산만 탈려면
내지마을에서 하도까지
차를 이용하던지
걸어가서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15. 11. 1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