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따라 밟은 흔적들

산행을 하다보니 이런 추억도 남길 수 있었다(천반산에서)

샘 터 2012. 7. 17. 15:24

 

 

 

 

 ♣ 천반산

 

 

전북 진안군 진안읍 동향면과 장수군 천천면 경계를 이루는

  주능선 일원이 소반과 같이 납작하다하여

 그런 이름이 생겼다는 설과

 

땅에는 천반, 지반, 인반이라는 명당자리가 있는데

이 산에 천반에 해당하는

 명당이 있다하여 지어졌다는 설이 있다고 하며

 

 산 남쪽 마을 앞 강가에는 장독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하늘의 소반에서 떨어진 복숭아(천반락도天盤落桃)라 하여

마을 북쪽에 있는 산을 천반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고 함

 

사방이 깍아지른 험준한 절벽으로 에워싸여 있고

 북으로는 덕유산에서 발원한 구량천이

산자락을 휘돌아 흐르고 있어

 천혜의 요새를 방불케 하는 산세를 이루고

굽이치는 강물만큼이나 역사적인 전설도 많다

  

선조 22년(1589년) 전라도를 반역향이라하여  

호남 차별의 분수령을 이룬

 기축옥사의 주인공 정여립의 한이 서려 있는 곳

 

 성터와 망루로 사용하던 한림대터,

뜀바위, 거대한 돌솥이 뭍여 있다는 전설이 있고

 

 단종때 왕위찬탈에 항거하여 낙향한 송판서가 수도 하였다는

송판서굴, 송판서 부인이 살았다는 할미굴, 정여립이 바둑을 두었다는 말바위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 산 아래 신기마을은

정감록이 예언한 10승지의 한 곳

 

 천반산 서쪽 금강과 구량천이 파(巴)자 처럼 돌아나가는

육지 속의 섬 죽도는

넓은 모래사장과 자갈밭으로 이뤄진

한폭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곳곳에 서려있는 당대의 천재이면서

당쟁의 희생양이 되었던 정여립의 전설과 역사를 음미하고

저멀리 덕유산, 마이산, 함양 백운산등의 조망과 굽이치는 여랑천과 금강의 강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죽도도 있다

 

 

 

 

 

 

 

 

 

 

  코스 : 섬티교~589봉~천반산~말바위~성터~뜀바위~죽도~장전마을앞계곡~죽도~뜀바위~성터~말바위~천반산~휴양림~섬티교

 

 

 

 

 

 

 

 

 

 

 

 

 

 

 

 

 

 

 

 

 

 

 

 

 

 

 

 

 

 

 

 

 

 

 

 

 

 

 

 

 

 

 

 

 어느정도 산길을 걸을 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장마철이라 그런지

 비가 내렸다 그쳤다 내렸다 그쳤다를...

안개가 몰려왔다 사라졌다 몰려왔다 사라졌다를...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날씨였다

 

 

 

 

여로

 

 

 

 

우산나물

 

 

 

 

 

 

 

 

 

 

 

 

 

 

 

 

 

 

 

 

 

 

 

 

 

 

 

 

 

 

 

 

 

 

 

 

 

 

 

천반산 정상에 발 도장을 찍고서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잠깐 상의를...결정은 죽도 쪽으로....

 

 

 

 

 

 

 

 

 

 

 

 

 

 

 

 

 

 

 

 

 

 

 

 

 

 

 

 

 

 

 

 

 

 

 

 

 

 

 

 

 

 

 

 

 

 

 

 

 

 

 

 

 

 

 

 

 

 

 

 

 

 

 

 

 

 

 

 

 

 

 

 

 

 

 

 

 

 

 

 

 

 

 

 

 

 

 

 

 

 

 

 

 

 

 

 

 

 

 

 

 

 

 

 

 

 

 

 

 

 

 

 

 

 

 

 

 

 

 

 

 

 

 

 

오늘 코스 중 제일 조망을 멋있게 할 수 있는 전망바위에서

 한참 동안을 조망을 하고서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갈려고 하는데

     저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쫑끗한  두개의 귀가 발목을 잡아

   집어 넣었던 카메라를

    다시 꺼내어 담아 보지만 너무 멀어서...

 

 

 

 

 

 

 

 

 

 

 

 

 

 

 

 

 

 

 

 안개 때문에 보지 못할 뻔 했던 마이산 두개의 봉우리도 보고

 

 

 

 

 

 

 

 

 

다시 멋진 조망으로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산길도 좋고

숲도 울창하고

봄에 오면 연분홍 철쭉으로 화사함도 볼 수 있겠고

조망도 멋있고

아기기자기 재미도 있고

산위에서 보는 넓은 계곡도 시원하고

 

여러가지로

이 산은  다시 오고픈 곳이란 생각을 하게 하였다

 

그런데

 저 붉은 황토색의 계곡물은

우리들에게 어떤 일을 안겨 주게 될지

그 계곡 가까이 접근할때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 붉은 황토색의 계곡물이 저렇게 쉬임없이 흘러도...

비가와도..

안개가 끼어도..

 

  그저 산이 좋았을 뿐....

 

 

 

 

 

 

 

 

 

 

 

 

 

 

 

 

 

 

 

 

 

 

 

 

산행중에 비를 맞아서 그런지 카메라에

이상이 생겼다

 

한 컷이라도 더 담으려고 했던  내 욕심으로

꺼지지도 않고 촛점도 제대로 맞추어 지지 않는 

무리가 온 카메라

 

이미 늦었지만

 더 이상 아픈 카메라에겐 미안해서

   사진 담기는 여기까지만....

 

 

*

*

*

 

 

산행 시작하기에는 늦다고도 할 수 있는

오후 2시가 넘은 시간

 

오랫만에 도란이님들이 모여

 천반산 산행을 하게 된 흐리면서 비가 오락가락

안개마저 자욱한 날

 

산행을 잘 하고서 하산을 하여

죽도 폭포를 지나 장천마을로 가는

넓은 계곡을 건너려니

갑자기 불어난 엄청난 물 때문에 도저히 건널 수가 없어

다시 되돌아 산길을 걸어 시작했던 곳으로 가자니

함께 한 님들도 힘들어 했고

저녁에 약속이 있는 일행들이라

 

어쨌던

 건널 수 있는 방법을 생각 한 것이

119에 구조요청을 하면 건널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구조요청을 하게 되었다

 

몇분 후

작은 차를 타고서 몇명인지 알수 없었지만 119구조 대원들이 왔으며

그 중 한분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 차 위험하게 물을 건너 와서

 어떤 방법으로 물을 건널 수 있을지

이리저리 주위를 탐색 해 보는 동안 물은 점점 더 불어났고

 

우리 일행들은 불안과 걱정으로

빨리 구조 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리기를 두어시간

 

그런데

끝내 건너지 못하고 그 119구조 대원 한분과

이미 어둠이 쫘악 깔린

 비가와서 미끄러워진 산길을

두개의 렌턴 불빛에 의지하면서

우리가 내려왔던 산길을 다시 걸어서

 

 다른 방향에서 올라 오고 있는 구조 대원들과

만나기 위해 열심히 걷고 또 걷고

그렇게 깃대봉 못미쳐 만나게 되었다

 

그때부터 하나씩 주어진 랜턴으로

더욱 환해진 길을 걸어

안전하게 휴양람쪽으로 하산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 도착을 하니 밤 11시가 훌쩍 넘어서고 있었고

우리들의 짧은 생각으로

그곳으로 하산을 하여

구조대원들을 고생하게 한것에 죄송함과

고마움으로 인사를 전하고

 

비와 땀에 범벅이 되어

물에 빠진 새앙쥐 된 모습으로

배가 고파 힘 없는 모습으로

 

반나절에 두번의 천반산을 밟을 수 있었던 행운과(???)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지에 대한

긴장감을 갖게 해 준 깨닫게 해 준

잊지 못할 경험을 한 날

 

*

 

그 뒷날

몸은 천근만근이었으며

인터넷 뉴스에

라디오 시간마다 뉴스에

 

그날의 고립된 사연이 떴다

 

어쨌던 유명세를 치른

  처음 밟게 된 천반산 추억은 오래오래...^^

 

함께 한 님...모두 수고 엄청 많았습니다

 

 

2012.   7.   1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