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반 산길따라 여덟번째 구간
◈ 대청호반 산길따라 여덟번째 구간
* 일시 : 2011. 11. 17(목)
* 코스 : 와정삼거리~시경계길~꽃봉갈림길~196봉~개치고개~국사봉~회남길 횡단(시경계)~219봉~
호숫가~집단묘지~ 임도~호숫가~태봉길~산적소굴~오동 토망대 승강장
밤부터 비가 온다는 것 때문인지 흐림과 바람까지 부는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은
좀은 으시시한 날씨에
여덟번째 구간을 하기 위해서
날머리 와정삼거리에 일행의 차를 세우고
그곳에서 국사봉까지는 가끔씩 걸었던 코스라
조금은 여유로움으로 가볍게 출발을...
언젠가 불이 났었던...
아직도 그 흔적으로 안타까운
시경계 구간 꽃봉과 국사봉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잠깐 한숨 돌리고
저 멀리 능선과 눈마춤을 한다
그리고
천천히 조용한 산길을 걸으면서
호반의 아기자기..... 다양한 그림들을 눈에 담고
성황당고개 : 주촌동( 배말)과 / 송포리(솔나루) 두 마을에서 넘나 들던 고개
개치고개를 지나서
오늘 코스 중 제일 가파르게 오른 후
국사봉 전망대 가기 전
조망이 좋은 곳에 서니 눈앞에 펼쳐진 멋있는 풍경으로 감탄 또 감탄....
국사봉 전망대
와정삼거리에서 이 능선을 쭈욱 걸어서...
국사봉(절재)에 도착
국사봉을 만난 기념으로 한동안 철없는 어린애가 되어
호호...깔깔....^^
국사봉 정상 정자에서
호화스런... 아주 호화스런 점심을 맛있게 먹고 직진으로 가면 어부동
왼쪽은 오동쪽으로
우리가 가야 할 왼쪽 오동쪽으로 수북하게 쌓인 낙엽길 따라서
처음 밟아 보는 이 능선에서 또 눈에 들어 온 이쁜 호반...
그냥 갈 수 없어 렌즈 속으로..
넘..넘... 이뿌다
다시 갈림길을 만나서
오른쪽으로 접어드니...
솔잎 깔린 푹신한 길이 편안함을 준다
그 길로 내려오니
오늘 함께 하지 못한 언니와 아는 반갑고 고마운 산님들께서
잠깐 우리를 보러 오셨다
바로 앞에 보이는 도로가 대전과 충청북도를 이어주는 경계지점
함께 하고 싶었지만....????
여기서 언니랑 오신분들은 어쩔 수 없이 먼저 가시라고 하고선
도로를 건너서 이쁜 마스코트 조형물 뒤 산길로 접어 든다
소나무와 잡목사이로
나뭇가지가 앞에서... 옆에서 마구 찔러 대는
시그널이 안내하는 길 따라서
도란이 팀의 대단한 열정으로 한발 한발...
그 복잡한 길을 빠져 나오니
잘 안내해주던 시그널이 보이질 않는다
우리가 잠시 길을 잘못들었나 보다
그렇다고 되돌아 갈 수는 없는 것
걱정아닌 걱정을 하면서 길이 있을거란 기대로 계속 밑으로 내려선다
개념도에 나와 있는 길은 잃었지만 이쁜 호반은 외면 할 수가 없고
낙엽 깔린 길을 원없이 밟으면서
앞서간 일행이 시그널을 찾으셨다는 반가운 환호를 보낸다
호수와의 만남
찰랑찰랑 부딪히는 청아한 물소리와
부드럽게 일렁이는 물결
한폭의 그림이 되어 마음 깊은 곳까지 아릿하고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가을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호수....
그 호수의 느낌이 좋아 최대한 물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가까이 하여 걷는다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이 순간.....
그 속으로 풍덩....
아침부터 내내 흐린 날씨였는데
언제부터였는지
하늘은
유난히도 이쁘게 아주 아주 이쁘게 구름들이 수를 놓았다
호숫길이 끝날 즈음에 서서히 넘어가는 햇살은
강위에서 몸부림을 치고
이런 이쁜 모습을 남겨두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내마음은 미치도록 아쉬웁고
그렇지만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 설레임이 있기에
호수랑은 이별을 하고
저마다 마음가득 짜릿한 보물을 안고서
다시 한번 하늘의 이쁨을 눈에 담고
가지 않았던...걷고 싶었던...
추억이 서린...지나쳤던...
엄마 품속 같이 포근하고 부즈러운 길을 걷는다
호수에 빠진 그림도 건져서 행복주머니 속으로 집어 넣고
흔적과 남김은 또 다른 기다림이란 시간으로 대신 하면서
마지막 석양을 보기 위해 다시 호숫가로....
탄성이 절로 나오는 석양에 즐거움과 행복함은 배가 된다
석양을 보고 임도를 걸으니
태산북두(太山北斗) 산적소굴이라고 새겨진 큰 돌을 만나다
뭐 하는 곳이며...?? 무슨 뜻인지...??
궁금하여 집에와서
찾아 보니
태산 :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산
북두 : 북두칠성이라는 뜻으로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뛰어난 인물 또는 학문이나 예술 분야의
권위자나 대가를 일컫는 말로 나와 있는데
그럼
옛날 이곳에 그런 분들이 많이 기거를 했었다는 것일까???
아님
지금 이곳에 살고 있다는 것일까???
의문이 풀리지 않는
태산북두 산적소굴이다
그렇게 대청호반 산길따라 한구간을 무사히...
오늘도
먼저 완주하신 산님들보다
호숫가를
걷고 또 걸었기에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지만
함께 한 산벗들과
마음에 눈에 담은 이쁜 그림들은
두배..세배...
곱으로
오래오래 기억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구간 한구간 할때마다
호수에 물이 많고 적음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신비스런 호반은
이제 나의 소중한 친구가 되었기에
사랑하고 또 사랑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