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기전에 찾은 대둔산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가는
설레임은
커다란 기쁨이다
화요일...
출발이 늦은 하루의 일정을 산에서 보낼 수 있는 날이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
지난번 대둔산으로 가다 차 시간이 맞지 않아
아쉽게도 되돌아 온
그 대둔산을 다시 가보기로...
이번엔 시간을 잘 맞추어 무사히 수락리에 도착
많이 춥다는 날씨 탓인지 아님 주말이 아니라서 그런지 산님들이 없었다
어느새 잎들은 다 떨어져 쓸쓸함으로 다음 계절에게 조용히 자리를 내어 주고
저 앞에 두분의 모습이...
반가움에 달려가 인사를 하고서
어느 코스로 가실것이냐고 여쭤 보니
짜개봉으로...
이름도 생소한...처음 들어 본
대둔산에 짜개봉이...??
아주 조망이 멋있다는 두분의 말씀
그래서
저도 그 짜개봉으로 동행하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승낙을...
내가 탈려고 했던 석천암~낙조대~마천대 코스는 미련없이 버리고
그 분들과 함께
호기심을 안고 처음 가보는 짜개봉으로...
깨끗하고도 조용한
내가 좋아하는 낙엽길 따라서
뒤에서 모르게 살짝 두분의 모습도 담고
거울같이 맑은 물에 비친 마지막 남은 가을도 담고
낯선 길 같지 않은 길엔 늦가을 햇살이 가득하다
이정표
요즘 어느산을 가든 이렇게 잘 해 놓아 산님들을 헷갈리지 않게 해 준다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짜개봉이라 하신다
두근두근...콩닥콩닥...뛰는 가슴으로 그 분들을 따라 부지런히 발길을 옮긴다
바로 밑에서 본 짜개봉
조금만 더 가면 저 위를 밟을 것이다
이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오르니
짜개봉
정상석은 없고 대신 돌탑이....
360도...사방 팔방 멋있고 아름다운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포근함을 안겨 주는 부드러운 골..골..
안심사를 당겨서...
마천대도 당겨보고
한동안 조망을 하고서
그분들과 과일과 커피를 마시고 난 후
좋은 곳을 안내해 주셔서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조금만 더 이 멋있는 조망을 보고 가겠다고 먼저 가시라고 양해를 구하고서
혼자만의 시간으로
한없이...한없이 그 멋있는 조망에 푹 빠져 들었다
정말 내려오기 싫은 그 곳...짜개봉
다음을 대신하면서
내려 온 후 또다른 능선에서 본 모습
아는 분의 시그널...
오후 햇살에 길게 늘어진 나무와 내 그림자
여기서 올라왔던 길과 마천대로 가는길
일단 마천대에 오르기로 하고서...
또 갈림길의 이정표
마천대까지 갔다가 하산 할려면 아무래도 차 시간이 부담될 것 같아
수락주차장으로 하산을...
220계단
220계단 출입통제로 새로 해 놓은 계단퐤
이 계단을 따라 쭈욱 내려가면 군지계곡 구름다리와 만나게 된다
아찔한 다리를 겨우겨우 건너고...등에 식은땀이 주루룩~~~
저멀리 보이는 석천암을 당겨서...
수락폭포
그렇게 무사히 하산을...
산은
저마다 다양한 코스로 정상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멋있는 조망으로
작은 가슴에 큰 감동을 주지만
오늘
대둔산 짜개봉에 올라서 본 풍광은
딴 세상에 서 있는 듯
온 산을 다 안은 듯
꿈을 꾸고 있는 듯
시원한 조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음에
대둔산을 찾을때면 지나칠 수 없게 하는...꼭...올라야만 하는
대둔산의 숨은 보석 짜개봉
늘
그리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대둔산을 잘 아시는 두분을 만난 행운으로
짜개봉을 오를 수 있었음에
다시 한번 그분들께
많은 고마움으로 행복하였음을 전해 본다
2011. 11. 15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