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해맞이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 용혜원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이 넓디 넓은 세상 널 만나지 않았다면
마른나무 가지에 앉아 홀로 울고 있는 새처럼
외로웠을 것이다
너를 사랑하는데
너를 좋아하는데
내 마음은 꽁꽁 얼어버린 것만 같아
사랑을 다 표현할 수 없으니
속 타는 마음을 어찌하나
모든 계절은 지나가도
또 다시 돌아와 그 시절 그대로 꽃 피어 나는데
우리들의 삶은 흘러가면 다시는 돌아 올 수 없어
사랑을 하고픈 걸 어이하나
내 마음을 다 표현하면 지나칠까 두렵고
내 마음을 다 표현 못하면 떠나가 버릴까 두렵다
어김없이 한해를 보내고
가게 때문에 아주 가까운 곳으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작년에 갔었던
우산봉아래 조그마한 절...구암사
작년엔 그렇게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도 없었던 곳이었는데 올핸 한산하기만....
아~~ 행사를 하지 않았던 탓이었을까????...
조금씩 여명이 밝아 오는 듯 한데 좀은 흐린날씨로 해 뜨는 것은
볼 수 없을것 같은...
그랬다
밝게 비추이면서 뜨는 해는 구름에 가려 못 보았지만
신랑이랑 딸과
새벽공기 마시면서 새하얀 눈을 밟으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모 은행원들이 준비한 풍선에다 소원을 적어 띄워 보내고
구암사에서 떡국도 먹고...
그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비움과 또 다시 채움의 시간들로 이어지는...
여유와 배려로 2011년 토끼해를
맞이 해 본다
2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