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따라 밟은 흔적들
전북 남원 풍악산에 들다
샘 터
2010. 11. 4. 13:59
* 일시 : 2010.11.2(화)
* 코스 : 비흥치-응봉-풍악산-노적봉-닭벼슬봉-혼불문학관
솔숲 우거진 길을 걷는다
오늘따라
바람이 좀은 거칠어 가을햇살이
차가웁다
이쁘게 물들었던 잎새는
어느새 메말라
이리저리 흔들리며
사각사각
........
자연의 소리
정적속에 깃든 그 소릴 듣는다
하나.. 둘..
부드러운 능선은 산그림자 되어
숨었다...보였다...
숨박꼭질 한다
바람에
숲을 이룬 억새가
길게 누웠다가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그 느린듯 넉넉한 움직임이
백조가 춤을 추듯
우아하다
줄기 끝에 화사하게 피어난
억새의 솜털무리
보는 방향에 따라
때로는 은빛으로... 때로는 금빛으로...
가을이면 이런 풍경속에
눈물 나도록 무한정 빠져 들고프다
풍악산...
끝없이 이어진 소나무 길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