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가을속으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는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번쯤 더 그렇게
마음 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해도 다 허상일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 듯
그렇듯 한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 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속살을 저며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혼자가 주는 텅 빔
텅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꿇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같은
투명한 슬픔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을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 소릴 챙겨넣고
떠나라
푸르름이 누워 있는 자리마다에
고운 가을햇살 내려 알록달록 이쁘게 물든 잎새...
여리딘 여린 속마음처럼
살포시 내마음속으로 한없이 들어 온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