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걷고 싶을때..

가을속으로~~~

샘 터 2010. 9. 12. 11:58

 

   

누군가가 떠난 빈자리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언제나

      제 시간에 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가고 싶은 마음과 보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허공에서 만난다해도


이세상에는 기필코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있다는 것을...

 

 

밤늦게부터 남부지방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선 억새를 보고픈 마음에 

    혼자 무턱대고 밀양 재약산/사자평으로....

 

제발 산행끝날때까지 비는 내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라면서

차에서 내리니 뭉개구름이 이쁘게 수를 놓은 파란하늘

아~~~정말 날씨 좋은 복 받은 날...^^

 

 

며칠째 많은 비가 내려 너무너무 맑은 옥류동천...수량도 많아 계곡의 운치는 한층더 돋보이고...

 

 

수많은 님들의 흔적은 이렇게......

 

 

  산길로 접어드니...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라곤 딱 나 혼자뿐..

그나마 귀찮게...심하게 눈앞을 가로막는 날파리와 모기들

조금씩 무서움은 몰려오고

 

 

그래도 풍경은 담아야겠기에 카메라에 그 무서움을 맡긴체...주위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홍룡폭포

 

 

 

 

 

 

 

 

 

 

 

 

 

 

 

 

자꾸만 무서움은 더해오고...그렇다고 아까운 시간을 내어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고 돌아갈 수는 없는거....

 

 

 

 

 

 

층층폭포를 만나니 그 위력에 잠시지만 무서움을 잊고  한참동안 감탄을....!!!!

 

 

 

 

 

 

 

 

 또다른 폭포를 내려다 보니 금방이라도 빨려들듯 아찔함으로...

 

 

그 폭포를 아래로 내려가서 보니 가히 장관이었다....!!!!!

 

 

 

 

 

 

폭포속의 참당귀

 

 

 

 

 

 

 

 

 

 

쉽게 보지 못할 아름다운 폭포에 무서움을 달래 보았지만 계속 그 무서움은 떠나질 않고...

 멋진 폭포를 봤으니 그만 되돌아갈까 하다가 절대 포기할 수 없어 또다시 한발한발....

 

 

임도를 만나니 조금은 맘이 안정이 되고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억새를 보면서

 

 

 

 

고사리분교터에 도착

 

 

 

 

구름버섯

 

 

긴장한 탓에 줄줄 흐르는 땀으로 온몸은 샤워를 한듯.....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

 

 

 

 

참취

 

 

맑았던 날씨는 갑자기 안개가....

 

 

 

온사방이 순식간에 한치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로 가득 가득....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한사람도 만나지 않아 무서움으로 온 몸은 굳어 버릴것 같고... 재약산 정상이 코앞에 있는 듯 한데

또다시 포기하고 되돌아 가고픈 맘만 간절...

 

 

아무리 무서워도 재약산(수미봉)정상에 발도장을.....

그리고 그 정상에서 사람을 만나니 너무 너무 반갑고 고마워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인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은 안개도 많이 끼어 위험하니

 계획대로 하지 말고 우리와 왔던길로 다시 가자고 하시니...

 

 

 

 

 

 

그렇게 하기로 하고선 정상에서 시원한 조망을 보기 위해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그분들을 렌즈속으로...

 

 

 

 

 

 

 

 

 한참을 기다려도 안개는 쉽게 걷히지 않아 왔던길로 하산을....

 

 

오이풀

 

 

 

 

 

 

문수봉과 뒤 관음봉

그분들과 함께 하니 이젠 무서움도 사라지고 그래서 저 봉우리에 가고프다고 하니

기꺼이 동행해주시겠다는....

 

 

산엉거퀴

 

 

뒤돌아 본 재약산정상

 

 

 

 

 

 

조금씩 멀어지는 재약산 정상

 

 

뒤쪽 능선 영남알프스 시살등... 영축산으로 이어지고

 

 

저멀리 안개에 가려 보여지지 않는 천황산(사자봉)

 

문수봉을 만나고...  앞엔 관음봉

 

 

 

 

 

 

표충사

 

 

 

 

 

 

 

 

 

조망이 넘 좋아 한참동안을 그렇게...

 

 

관음봉을 향해서...

 

 

 

 

 

 

 

 

 

 

 

 

관음봉

 

 

흔적을 남긴 오른쪽 문수봉

 

 

관음봉의 정상엔...어느님의 마음이었을까????

 

글씨까지 정성스럽게...

 

 

 

 

 

 

 

 

 

 

멋진 소나무를 당겨서....

 

 

바위채송화

 

 

쑥부쟁이

 

 

 스릴있고 조망이 끝내 주는 정말 내려오기 싫었던 문수봉관음봉을 뒤로 하고

 

 

좀은 늦은시간 올라오시는 하산길에서 만난 부산아지매들....

 

 

싸리꽃

 

 

 고사리분교터에 안타깝게도 두그루의 고사목

 

 

특이한 갈대???? 억새????

 

 

금마타리

 

 

또다시 만나게 된 층층폭포의 구름다리

 

 

 

 

멀리 앉아 있는 잠자리를  최대한 줌으로

 

 

 

 

 

 

 

 

  

  

 

 

 

그렇게 무서움에 떨었던 산행을 무사히 끝내고 표충사에서 본  내가 올랐던 문수봉과 관음봉

 

 

 

 

 

 

 

 

 

 

 

 

 

 

 

 

 

 

 

 

 

 

 

 

 

 

 

 

 

 

 

 

 

 

 

  

 

  

  

 

무서움을 안고서 혼자만의 산행이 무리이긴 하였지만

산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나를 강하게 하였고

 

늘 산악회따라 어려움 없이 해왔던 것에서 잠시 이런 산행은

또 다른 깨우침과 좋은 경험이었으며

 

비록 내가 계획했던대로 다 밟을 수는 없었지만

정상에서 만난 그 분들의 덕분으로

문수봉과 관음봉을 오를 수 있었음에 더할 수 없는

기쁨과 즐거움의 산행이었다

 

그리고 그 산에서 느낀 감동은 내 부족한 언어로 다 표현은 못하지만

벌벌 떨면서 담은 사진속에..내마음속에

모두 소중한 보물이 되어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2010/9/10(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