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나각산 숨소리길
* 일시 : 2010. 9. 3(금)
* 코스:낙동리-갈림길-정자-전망대-나각산-강변길-낙동리
풀잎 끝 이슬방울에
투명한 햇살이 스며든다
햇살은 방울 속을 몇번인가 휘돌고선
수십갈래 빛으로 방울을 빠져 나온다
그리하여 빛들은 사방으로 퍼지어
넓은 잎새 아래 그늘진 곳에까지 햇살들을 심는다
아하!! 그렇다!!
온누리에 고우신 햇살이 퍼질수 있음은
이렇듯 빛을 잉태하는 잎새 끝 이슬이 있음이리라
그리고 그 햇살을 머금고 희망의 푸름을 키우는 생명들로 하여
세상은 흐뭇 할 수 있음이리라
나각산(螺角山·240m)은
상주시 낙동면에 위치한 자그마한 봉우리
이 산의 형상은 둥근 소라모양이고 정상에는 뿔같은
바위(나각바위)가 있어 나각산이라 하는데, 지금은 정상에
구름다리와 팔각정이 세워져 나각바위가 도드라지게 보이지 않는다고 함
옛날에 강(江)이 융기 해
산을 이룬 것이라 산길 바닥 및 바위는 콘크리트를 버무린
듯한 모습으로 지질이 독특함
낙동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산길은
상주 MRF(산. 강. 들을 연계한 걷기 코스로 영문의 첫 자를 조합한 용어)
제4코스 ‘숨소리길’로 명명되어 있다.
MRF 코스는 낙동강에 4개소, 상주시내 4개소, 이안천 5개소
거리는 6.6km에서 42.7km로 다양하다.
걷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부터 12시간까지.
각 코스마다 이야기가 있는 이름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
1코스는 이야기꾼이 되는 낙동강길
2코스는 야! 하고 무엇인가 외쳐보고 싶은 초원길
3코스는 역사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아자개성길
13코스는 남매의 전설이 전해오는 너추리길
나각산을 올라 솔향기와 소라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숨소리길은 4코스다.
파아란 하늘호수...
백설 흰구름...
눈부신 햇살....
살랑살랑 들바람... 산바람...
풋풋한 풀내음...
잔잔하게 흐르는 낙동강 물주름...
초가을 향기를 가득 가득 안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