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리 만나던 날에....
조용조용 흘러가는 물결에
사뿐히 내려앉아
지그시 몸 담그는 하늘 그림자 속을
걷다가 멈추어
가만히 눈 감았다 떠보니
감지되는
수많은 가을느낌 속에
고마리의 앙증스런 무리
애기 손톱끝에
분홍립스틱으로 콕콕 찍어 놓은듯....
너무 이뻐서 심장에 방망이질을 해댄다
몸을 낮추어 얘기를 나눈다
'이런 행복을 덤으로
안겨주어 고맙다고'...
고마리의 신비스러움에
눈물샘 자극되어 눈이 시려오고
고마리의 자태에
푹 빠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