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어느 멋진날에.....
새벽 창을 열자
가슴에 스며드는 내음새
얼마나 오랜만에 스며든
그리움이던지
눈앞에 놓인
아름다운 지리산의 정취는
차라리 눈 안에 든 사랑이다
군데군데 풀잎에 맺혀있는
아침이슬
시시각각 옮겨다니는
솜구름들
뭐라 이름을 불러주어야 할지
조석으로 변하는 철부지 사랑
움직이는 내 사랑이라 할까????
지리산은 말이 없다
정갈한 모습으로
새벽공기 안은 채 미소만 지을 뿐
묵묵히 아름답기만 하다
살포시 보이는 산봉우리가
어머니 젖무덤 같다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
맑은 공기 따라 발걸음을 옮겨 본다
시간을 정지한 채로
타인을 정복하듯 그렇게
숨소리 하나 없이 부드럽게
지리산 향기에 취해 본다
구비구비 능선의 부드러움에
긴 호흡은 숨가쁜데
아니....
숨이 막힐 지경인데
황홀한 지리산의 아침은
말없이 내마음을
적시고만 있다
렌턴으로 불밝히면서 어둠속을 한발 한발
조금씩 여명은 밝아오고
새벽 맑은공기 코끝에 피부로 느끼면서
그렇게 보고팠던 그리웠던
지리산을 찾았다
날씨도 쾌청
멀리 멀리 능선의 부드러움
초록의 싱그러움
다양한 야생화의 눈부심
꽃향기
조용함과 아늑함으로 서서히 떠오르는 햇님^^
참으로 좋았다
이 느낌
이 가벼움
이 상쾌함
이 뭉클함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엄마 품속같은 포근함
그래서 또 찾고 또 찾게 되는 지리산
언제나 진한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