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길
9월엔....
풍성한 들판에 시원한 바람이 불면
내 좋은 사람 불러 내어 안부를 전하고
그윽한 향이 가득한 차 한잔을 나눠 마시는
이른 가을 따뜻한 마음의 시간이게 하고 싶다
어디선가 와 줄 것 같은 그리운 이를 그리며
약속을 하지 못한 채 오늘도 아련한 꿈을 꾸지만
하늘에 솟아 오른 구름처럼 가벼운 마음이고 싶다.
서서히 여무는 가을 바람에 실려오는 풍요로움으로
가을 산자락 억새꽃 바람에 휘날리는 부드러움 안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있어 좋다
늘 조금씩 부족하다고 느꼈던 마음은
가을의 향기로 가을의 색으로
마음에 가득 가득 채워 보련다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날에....
초가을의 느낌은 어떨까 하고 찾게 된 보문산 길
섣부른 잎들이 수없이 떨어져 수놓은 그윽하고
낭만적인 낙엽길을 걷고 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