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아잔 브라흐마 - 류시화 옮김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지은이 : 아잔 브라흐마_류시화 옮김.
세상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단 한 권이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라는 책이다. [아잔 차]
행복과 고통을 거의 같은 비율로 얻는 것이 삶의 본질이다. 만일 우리가 고통에 처해 있다면, 이것은 우리가 전에 받거나 잃은 행복 때문이다. 행복은 고통의 끝이 아니고, 고통은 행복의 끝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이 순환을 돌고 있을 뿐이다. 조금 놓아 버리면 조금의 평화가 오고, 크게 놓아 버리면 큰 평화을 얻을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을 상대로 한 그대의 싸움은 끝이 날 것이다.
야생의 코끼리를 자유롭게 풀어 놓으면 마음 내키는 데로 짓밝고 돌아 다닐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속 코끼리을 정복하지 않으면 삶은 고통 속에서 벗어 날 길이 없다. 생의 문제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 길들여지지 않은 마음 속 코끼리이다. 깨어 있음의 밧줄로 코끼리을 붙들어 맬 때는 문제는 사라진다. 깨어있는 마음을 키우지 못하면 코끼리는 통제하는 이도 없고 집착과 분노, 욕망과 쾌락 사이를 뛰어 다닐 것이다.
시장을 지나갈 때 코끼리는 쉴 새 없이 코을 흔들어 진열된 물건을 쓰려뜨리거나 아무거나 집어서 입으로 들고간다. 노련한 조종사는 이때 코끼리의 코에 대나무 막대기 하나을 쥐어 준다. 막대기을 받아 쥔 코끼리는 그것을 꽉 잡고 가느라 주변을 돌아 볼 겨를이 없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다. 마음 역시 이런저런 생각으로 늘 움직이지만 참다운 자신을 놓치지 않는다면, 그는 더 이상 어떤 감정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어떤 장소든 당신이 그곳에 있기을 원치 않는다면,아무리 안락하더라도 그곳이 감옥이다. 이것이 '감옥'이라는 진정한 의미다. 만일 당신의 직업이 당신이 원치 않는 것이라면, 그때 당신은 지옥에 있는 것이다. 자신이 원치 않는 관계 속에 있다면, 당신은 감옥에 있는 것이다. 병들고 고통스런 육체 속에 있는데 그것을 원치 않는다면, 그것 역시 당신에게는 감옥이다. 자유는 당신이 지금 있는 자리에 만족하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욕망으로의 자유이지, 욕망의 자유가 아니다.
마음을 내려놓고 삶과 죽음에 대해 명상하는 것은 다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 명상은 우리가 가진 재산, 우리의 인간관계, 아이들, 자동차, 소유물보다 더 중요하다. 재물을 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것들은 당신이 죽을 때 모두 사라진다. 즐거움에 탐닉하는 것은 결국 좌절을 가져온다. 아무리 많은 기쁨을 가진다 해도, 그것들은 노년의 안개 속에 사라진다. 나이 듦에 따라 알아야 할 것 중 하나는, 삶의 쾌락이 일찍 올수록 마지막에 남는 것은 고통이라는 것이다.
진정한 만족은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욕망의 자유가 아니라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세상에는 행복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그 원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다. 원한다는 것은 곧 고통이다. 당신이 갈망하는 코끼리를 소유하려고 하는 시도, 조종하는 것, 생각하는 것, 계획하는 것 모두가 고통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원하는 것에는 끝이 없지만, 원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에는 끝이 있다. 만일 당신이 전혀 원하는 것이 없고 계획도 필요 없다면, 얼마나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내려놓는다면 거기 모든 문제는 사라진다. 당신은 이미 코끼리 등 위에 올라앉아 있다. 이것은 깨달음의 아름다운 순간이다.
-류시화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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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 친구가 선물로 준 책이다
몸.마음.영혼을 위한 책...
두고 두고 읽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