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는 소리를 들으러 가다
삶이란.....
정말 따스하게
얼굴을 비추이는 햇살이기도 하며
부드러운 바람결이기도 하며
때론
비오는 거리에 우산도 없이 오는 비를
가슴에 담은 채로 길을 걸어가는
시간이기도 하며
봄에 활짝 몽우리를 터뜨리기 위해
한껏 물먹은 버들 강아지의
희망찬 꿈일 수도 있다
혹은
간밤에 곤한 잠을 푸욱~~자고 난후에
세상을 온통 하얗게 뒤덮은 새벽처럼
지난날의 기억들이 한순간에
덮여져 있기도 하는
우리앞에 놓여진 삶이란
그렇게 수많은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과 가능성이 담긴
요술 항아리 같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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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랫만에 찾은 계룡산줄기 국사봉
봄이 오기라도 한걸까
너무나 포근한 날씨에 그동안 얼었던 산길은 녹아
진흙탕이 되어
자꾸만 자꾸만 발밑을 간지럽히기만 했다
좀더 짙어진 회색빛 겨울능선
모두가 조용하게 잠을 자는 듯 침묵만이 흐를뿐이며
지난날에 남겨 놓았던 흔적들 위로
많은 산님들의 발자욱이
포개졌으리라
그렇다
흐르는 시간들속에
추억할 수 있는 한 페이지는
이렇게
그리움을 안겨 주는 것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