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걷고 싶을때..
겨울비 내리는 날에~~~
샘 터
2009. 1. 19. 16:36
마치 숨을 죽이듯
그려 놓으면서
말없이
떠올리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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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부산으로 가는날
며칠동안
불던 바람이 자고 햇살 곱다 싶더니
새벽 잠결에 비치는 처마에 빗방울 내리는 소리
점점 빗소리 굵어지며 문살에 아침을 불러 세웠다
겨울비...
방문을 열고 코끝을 세워 비 냄새를 맡는다
퍼석퍼석 흙가루가 섞인 싫지않은 내음
비는 적지않게 내리는것 같은데 대지는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금새 먹어 버린다
그동안 너무나 메마름의 증거다
비는 내렸지만
떠날수 있는 자유와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렘
그냥 ...
그냥 좋을 수 밖에....
산 대신
바닷가를 찾았다
바닷내음이 싫지 않다
비도 맞고
부드러운 모래도 밟고
바람따라 부서지는 파도도 보고
저멀리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에
내마음도 전해보고
그렇게
걷고 걸었던 순간순간은
나에게 또다른 추억을 안겨 주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