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걷고 싶을때..
고향
샘 터
2008. 12. 22. 00:01
눈을 감으면
작은 일상이 모여서
점점 커져가는 소홀함에
마음의 거리만 멀어져간다
잠시 잊어도
오래 비울 수 없는
조금씩 쌓이는 염려 덕분에
자꾸 고개가 옆으로 돌아간다
바라 본 만큼
편히 쉴 수 있는
그 자리는 나 만의 오랜
묵묵한 공간임을 알아간다
여항산 정상이 보이고
찔레꽃열매
할아버지 잠드신 곳
거의 1년반만에 찾은 고향
그리움을 안고 궁금함을 안고
지난 추억을 안고서...
고향은
그 자리에서 나를 반겨 주었건만
지난시간 함께 했었던
모든 것은
추억으로만 떠올릴 뿐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풍경에
마음마저 엄숙해졌다
많은 세월이 흘러도
늘 어린아이 같은 마음인데
어쩔 수 없이
그저 세월에 묻혀가야 하는 것은
진정 아닐 것이다
그래도
가끔씩 고향을 찾을 수 있는 행복함에
미소를 살면시 지어본다
2008. 12. 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