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낙엽을 밟으면서.....
샘 터
2008. 12. 7. 16:38
가을진 거리와 산마다
목이 길어진 겨울 나무들
기다림이 남아
긴 그림자를 세워 놓았다
꽃을 내어 주고
잎새를 포개어 주고
과육이 튼실한 수확을 내어 주었건만
앙상한 나무가지들은
목이 긴 그림자를 드리운 체
아직도 내어 줄 것이 있는 듯하다
어쩌면
기다림이란 내어 주기 위하여
나무가지 끝에 자리한 그리움 같은 것
그래서
겨울나무를 보면
늘 그리움이 묻어 나는가 보다
매스컴에선 엄청 춥다고 떠들어 대었지만
그래도 산에서 바라보는
새하얀 능선 그 매력에 못 이겨
또 산으로....
수북하게 쌓인 낙엽위의 눈
바스락 바스락 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
뽀드득 뽀드득 발바닥
간지럽히는 소리
겨울의 낭만을 마음가득 안은 시간이었다
2008. 12. 6(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