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오산/둥주리봉
* 일시 : 2008. 3. 25(화)
* 위치 : 전남 구례 문척면
* 코스 : 용서마을~천황치~둥주리봉~매봉~오산~사성암~죽연마을
그 사람 / 김용택
작은 바람결에도
멀리 흔들리는
아주 작은 풀잎같이
작은 산그늘에 붙잡혀도
가지 못하는 풀꽃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네
아침에 새들이 잠 깨우면
이슬을 털며 산길을 가고
이슬이 옷깃을 적시면 무거워서
산길에 앉아 쉬는 사람
강가에서 강이랑 나무들이랑 아이들이랑
오래오래 산다네
이름 없는 산골짜기
늦가을 해 저문 산길같이 외로운 그 사람
봄이 오면 봄 산으로
여름 오면 여름 산으로
가을 오면 가을 산으로
겨울 오면 겨울 산으로
세상을 오고 가는 사람
이 세상 꽃이 다 져버려도
늘 꽃 피는 들길 산길 강길을 가진 사람
아,저물어 오는 산 같은 그리움을 품은 사람
그 사람
바람 부는 들판에 서면
들판같이 바람 가득한 사람
해 지면 금세 잠드는 아주 작은 풀꽃같이
산그늘 끌어 덮고
그는 잔다네
그는 산다네
그 사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용택시인님의 시 한편 올려 봅니다.
산님들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김용택님은 섬진강 시인이며
전북 임실 덕치초등학교에 재직중이시며 하루도 섬진강을
보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섬진강과 함께 하신다네요.
그의 시에서는 포슬포슬한 흙냄새와 자연냄새가 나 시를
읽을때마다 고향같이 마음이 푸근해 진답니다.
새하얀 매화가 향기를 폴폴 날리면서 산님들을 반기고...
봄이 오는 소리 들으면서 .....
언제나 봐도 이쁘고 궁금함을 갖게 하는 구비구비 능선들
조금의 임도를 지나 또다시 솔향 가득한 산길로 접어들고...
금방 태어난 병아리모양의 이름모를 꽃
산여인님 떨어질까봐 든든함을 믿고....??
맛난 점심시간...된장국맛~~지금도 입안에 군침이....
섬진강 줄기따라 봄의 향기 전해져 오고...
도선굴
지금부터 사성암을 둘러 보면서...
백제 성왕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본사
화엄사를 창건하고 이듬해 사성암을
건립하였다고 함
사성암에 의하면 4명의 고승 즉 원효/ 의상
도선국사 / 진각국사가 수도하였다고 하여
사성암이라 부르고 있다함
또한 송광사 제6세인 원감국사 문집에도
오산에 대한 언급이 있다고 함
오산 정상에서 참선을 행하기에 알맞은 바위가 있는데
이들 바위는 도선 진각 양국사가 연좌수도를
했던 곳이라 함
이와 같은 기록들로 보아 통일신라후기 이래
고구려까지 고승들의 참선을 위한 수도처였던
것으로 보임
동전을 던져서 붙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네요^^
수령 800년 된 귀목나무: 너무 커서 카메라에 다 담지 못했슴
마애약사여래불을 보기 위해서...
구름이 너무 이뻐서...
마애약사여래불
밑에서 보니 섬세하게도 그려놓았다
오산 활공장
하산길로 접어들고...
마지막인 죽연마을을 향하여...
산행을 다 마치고 보너스로 산수유마을로~~~~
여기서 부터는 산악회 운영자님이 길을 잘못들어 차안에서 구경하게 된 산수유세상
샛노랗게 물들인 산수유 마을의 향기가 곱게 퍼진날....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벗이 되어 동행 할 수 있음에
들뜬가슴 열어 자연의 모든것을 담고
자연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에 만족할 줄 아는 것과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풍겨 나오는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는 것이니라
그래서 먼훗날 이 모든 것은 조용히 생각 할 수 있는
삶의 잔잔한 추억의 향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