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남산
* 일시 : 2007. 12.11 (화)
* 위치 : 경북 청도군 청도읍/화양읍 각남면 신봉리
* 코스 : 청도우체국~용화사~대포산~사면봉~남산~죽림사~신봉리
청도 남산은 경상남북도의 도계를 이룬 화악산(932m)과 이어지는
훌륭한 혈통을 받았으며, 듬직한 높이로 청도군을 굽어보는 늠름한
자세가 웬만한 남산들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등산로 들머리와 내림길 끝에는 너른 과수원이 자리하고,
소나무가 울창한 숲속길과 참나무 숲길, 어른 키를 넘는 싸리나무와 억새밭길,
진달래 꽃길과 전망대를 펼친 암릉길, 밧줄을 잡고 오르는 벼랑길 등
한 번의 등산으로 다양한 산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멋진 산이기도 하다.
남산이라는 이름은 옛적 도읍지의 궁궐에서 남쪽을
바라보았을 때 보인다는 데서 연유했다.
삼국시대의 이서고국이라는 나라가 지금의 청도군 화양읍 지역에
도읍지를 건설하였는데, 남산의 전위봉인 은왕봉과 함께
지금의 남산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이서국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도 전한다.
이서국은 한때 신라를 공격해 위기에 빠뜨릴 만큼 강국이었으나
3~4세기경 결국 신라에 합병되었다.
남산에는 신라군에 쫓긴 이서국의 왕이 숨어들었다는 전설이
얽힌 은왕봉이란 봉도 있다.
들머리로는 청도전화국, 청고군청, 신둔사, 죽림사 네 곳 모두 오르기 좋다.
다만 신둔사 혹은 죽림사를 들머리를 잡는다면 이삼십분 정도
도로를 걸어 올라야 한다.
죽림사에서 시작해 정상을 돌아 봉수대, 체육공원, 청도전화국으로
내려오는 종주코스는 5시간 정도가 걸려 하루 코스로 적당하다.
코스를 어떻게 계획하더라도 남산 정상에서 삼면봉, 봉수대 능선으로
이어지는 약 한시간 거리의 정상 능선은 남산 산행시 빼 놓지 말아야
할 코스이다
청도 우체국을 지나 가파른 임도를 헉헉 거리면서
오르고 또 오르고
낙엽을 사뿐사뿐 밟으면서...
솔잎가득 깔린 부드러운 길에도 흔적을 남기고..
조망바위에 올라 대포산을 보니
어느새 앙상한 나무는
겨울을 견디기 위해 조금씩 준비를 하는듯 하고
가스인지 안개인지 희미한 산능선은
산님들의 마음을 자꾸만 끌어들이게 하고
남산 봉수대
바위능선에서 자라는 푸른 소나무의
생명력은 그 위엄을 더해주고
어느새 배고픔을 알리는 배꼽시계에
못이겨 조망 좋은 바위에 앉아
잠깐이나마 신선이 되어
맛난음식으로
행복함은 가득하고
으싸~ 으싸~ 배부름을 로프에다 하소연(?)하고
드디어 남산 정상을 품안에 안고서~~
정상에서 잠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엄청나게 미끄러운 하산길로
접어들었는데
너나 할것 없이 넘어져
엉덩이/베낭/손에
흙도장을 찍고..
그래도 호호 하하^^
웃음꽃은 피고
청도엔 반시가 유명하다던데
따지 않고 나무에 매달려
있는 감을 살짝 ~~
우리님들 감 먹느라
정신이 없고..
그렇게 겨울의 짧은 하루해는 아쉽게도
넘어가고 천년고찰 죽림사를
뒤로 하고 오늘도
무사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