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는 들길에서 / 김용택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그늘도 묻히면
길가의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들은
세상의 산을 일으키며 웁니다
한 계절의 모퉁이에
그대 다정하게 서 계시어
춥지 않아도 되니
이 가을은 얼마나 근사한지요
지금 이대로 이 길을 한없이 걷고 싶고
그리고 마침내 그대 앞에
하얀 풀꽃
한송이로 서고 싶어요
고향..
늘
가고 싶고
그립고
생각만 해도
설레이는 마음 가득한
유년 시절
추억히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 기차에
몸을 싣고 그런 내 고향을
만나러 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위 모습들이
많이 변해가는 고향이지만
추억만은 변하지 않는 시간속을
언니들이랑
걸어 보기로 한다
털별꽃아재비
쑥부쟁이
둘레길에서 보이는 여항산도 오르고 싶지만
언니들이랑 걷는 발걸음이라
다음에..
쑥부쟁이..주위 온통 무리지어 피어있다
주홍서나물
나도송이풀
배풍등열매
코스모스도 지천으로 피어있다
앙증맞은 소국
가을이 주렁 주렁 달려 있다
청화쑥부쟁이
층꽃나무 꽃
멜람포디움
닥풀
해국
흰좀작살나무 열매
좀작살나무 열매
부레옥잠
금꿩의다리??
메리골드
구절초
이름모를 풀잎에 빨갛게 물든 것이 꽃을 피운것 같이 이뿌다
울산도깨비바늘
만수국아재비/쓰레기풀
울산도깨비바늘
여항산 둘레길을 돌고서
내 고향집에서 조금 떨어진
어느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가서 본 꽃들..
새깃유홍초
백일홍
겹사피니아??
붉은인동
세이지
병꽃
무늬마삭줄
해국
점심을 먹고
고향집으로 되돌아 와서
동네를 걸으면서 풍경들을 담아 본다
오늘따라 여항산이 더 가깝게 보인다
꽃사과나무열매
제라늄
하수오
배초향
일명 방아풀
울 엄니가 부침개 부칠때 이 잎을 꼭 넣어서
부쳐 주셔서
맛나게 먹었는데
그 맛을 느껴 볼 수가 없으니
그립고 보고픈
울
엄니
.
.
.
고향들녘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어느덧 하루해는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그리고
넘치게 담은 추억의 보따리와 함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에 몸을 싣는다
어쩌다
가끔 산행을 하러 갔다가
넉넉하지 못한 시간 때문에 그냥 지나쳤던
내 고향
오랫만에
골목골목도 돌아 보고
동네 아지매들도 만나고
훈훈함과 정다움 속에
쑥부쟁이 만발한 고향에서
가을향기
고향 그리움
가득가득 안은
걷는 발걸음에도 이쁘게 웃음꽃
피었던 날이었다
2015. 10. 6(화)
향수- 정지용시 (이동원, 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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