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7. 11. 21 (수)
* 위치 : 전남 장성군 진원면/담양군 대전리
* 코스 : 중앙초등학교~제봉산~큰재~깃대봉~불태산~천봉~한재
기다려 주지도 않고 가을끝자락으로 빠져 들려고 한다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도 못했는데
발뒤꿈치 들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고 있다
내 가슴에 찾아온 고독을
마음이 통하는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벌써 흐르는 시간은
세파에 찌든 가슴을 펴려고
어디든 떠나가고픈데
야속하게 가을은 기다려주지 않고
흐르는 시간속에 아쉬움만 가득하게 한다
외로움과 그리움에
흠뻑 빠져 들고픈데
잘 다듬은 사랑이 익어가는것처럼
벌써 가을은 저만치
가고 있다
이정표와 나무/풀/꽃들에게 이름표를
달아놓은 섬세함이 돋보이는 제봉산의 산책로였지만
진정 정상엔 표지석은 아쉽게도 잘 되어 있지 않았다
제봉산 정상엔 표지석은 없고 이런것만....
제봉산 정상에서 조망을...
이재산성을 향하여...
가을햇살속에 낙엽을 밟으면서
걷고 있는 산님들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불태산을 향하여
무거운 다리로 한발한발 오르고 있는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내친구
귀바위봉
화살나무 열매
여러개의 저 봉우리를 다 밟아야 하는데....
편안하고 고즈넉하게 걸었던 길은 깃대봉을 지나면서
스릴있고 조금은 위험한 암릉길로 이어지고
멀리 병풍산이 보이고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빨리 만나고픈
마음은 벌써 저 능선을 걷고 있다
이쁜님들... 하늘에 구름이 떠 이쁘네요^^
겨울채비를 하는듯 회색빛 시골풍경은
가을의 쓸쓸함을 느끼게 하고..
온 힘을 다해 불태산정상으로
내가 걸어 온 길을 뒤돌아 보니 아름다운 능선은
더욱더 마음을 흔들리게 하고...
무슨 꽃인지 화려하기만 하고
옅으져 가는 가을햇살에 산능선의 그림자는
한폭의 그림같고
담양군과 장성군의 경계
----------------------------------
언제나 하산길은 하루의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게 하고
잎들을 다 떨군 나무들은
내년 봄이나 돼야 새순을 볼 수 있을 것임에
걸었던 낙엽길은 황급히 돌아서는 가을의 뒷모습을
추억속에 남기려는 듯
가을의 끝자락에서 제법 쌀쌀하게 부는 바람에
성큼 겨울이 다가서고 있음을 느낀 산행이었다.
'산길따라 밟은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 첫날에.... (0) | 2007.12.01 |
---|---|
경남 밀양 삼량진 만어산/구천산 (0) | 2007.11.28 |
가을의 끝자락에 찾은 부산 백양산( (0) | 2007.11.13 |
영남 알프스 7구간 고헌산 (0) | 2007.11.08 |
영남 알프스 6구간 억산/구만산/육화산 (0) | 2007.10.31 |
댓글